연구자들이 세대들 간의 소비, 수입, 부채, 순자산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요소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엄 세대와 다른 세대의 소비 차이는 평균 수입과 평균 나이에 있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1981~1997년 출생자)는 대침체(Great Recession, 2007~2009년 금융위기) 기간 전후로 성년이 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록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이례적인 신용 경색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NPR과 인터뷰한 에밀리 도허티(Emily Doherty,28)는 박물관에서 풀타임 근무를 마친 뒤 부업을 하러 가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 중 한 명입니다. 그녀의 부업은 생활사 박물관이나 국립공원에서 식민지 시대 여성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매일 정규 근무를 오후 5시에 마치고 집으로 달려가 저녁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출근해 4시간 부업을 합니다. 그러면 밤 11시가 돼야 침대에 눕고 이런 일상은 다음날에도 되풀이됩니다. 주말에도 8시간의 추가 근무를 합니다. 미국 근로자의 30%는 풀타임 근무에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28살의 그녀는 이렇게 부업을 해야 겨우 생활이 가능하고 매달 500달러의 학자금 대출도 갚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체 학자금 대출 규모는 1.4조 달러(약1천500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밀레니엄 세대의 소비와 저축 성향은 이런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이미 경력을 쌓고 생활이 안정된 세대들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더욱 고려해야 하다보니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각 세대의 부채도 연구했는데, 밀레니엄 세대의 부채 수준은 X세대와 같지만 베이비 붐 세대보다는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서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제적 문제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의료비와 대학 등록금의 급격한 인상은 이전 세대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는 겁니다.
다만 밀레니엄 세대에서 높게 나타난 인종의 다양성, 고학력층의 증가, 여기에 낮은 결혼율은 인구의 장기 변동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이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연구는 밝혔습니다. 다만 밀레니엄 세대는 아직 젊기 때문에 침체기에 형성된 소비 성향과 기호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연구는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