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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은 검정 바탕·금색 글씨' 추가 사료 찾았다

경복궁 정문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임을 뒷받침하는 사료가 추가로 나타났습니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복원 당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제작했으나, 오랫동안 색상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석조미술사를 전공한 김민규 씨(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는 일본 와세다대에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를 분석해 광화문 현판 색상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임을 뜻하는 '묵질금자(黑質金字)'라는 기록을 찾았다고 27일 밝혔습니다.

김씨는 "목조건축 특성상 경복궁에는 불을 제압하는 제화의 상징이 곳곳에 있다"며 "영건일기에 기록된 현판 제양을 보면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 교태전, 강녕전, 근정문, 건춘문, 신무문은 바탕이 모두 검은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건일기는 교태전과 강녕전 현판을 '묵질금자'로 단청했다면서 "각 전당은 모두 흑질(검은 바탕)로 했으며, 불을 제압하는 이치를 취한 것이다"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김씨는 또 "영건일기에 금박에 관한 방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지 않으나, 유리건판 사진을 보면 여러 장 금박을 붙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다.

아울러 김씨는 최근 개방된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인 '백질묵서', 동문인 건춘문 현판은 검정 바탕에 녹색 글씨인 '묵본록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다.

현재 영추문과 건춘문 현판은 검정 바탕에 흰색 글씨인데, 건춘문 글씨가 녹색이라는 기록은 처음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 회의를 열어 영건일기 내용을 논의하고 단청 방식을 확정할 것이며, 건춘문은 추가 고증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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