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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에 막혀있었던 '공기 유입관'…'연통 이탈'에 영향?

<앵커>

강릉 펜션 사고로 넘어갑니다. 문제의 보일러에 바깥 공기가 공급되는 관 입구가 벌집으로 막혀있었던 것으로로 확인이 됐습니다. 애초에 연통이 단단하게 연결도 안 된 상태에서 공기가 부족해서 보일러가 요동을 치면서 연통이 빠진 것은 아닌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스보일러는 가스를 외부에서 끌어온 공기와 함께 태워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강릉 펜션의 가스보일러는 외부에서 공기를 끌어오는 급기관 입구가 벌집으로 막혀 있던 사실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에서 확인됐습니다.

보일러에 외부 공기가 원활히 유입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물질로 보일러에 충분한 공기가 유입되지 않으면 가스가 제대로 타지 않는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일러가 흔들리면서 연통이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보일러 전문가 : 급기구가 막혔을 때는 아무래도 주위에서 빨아들이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마도 보일러가 진동이 더 심하면서 그 배기통이 이탈할 수가 있지도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사고 보일러를 조사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벌집의 존재가 연통이 떨어져 나가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펜션 건물주와 운영자 등 관련자들을 불러 보일러의 설비가 언제부터 잘못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가스안전공사가 건물 시공단계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데 대해 부실점검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원인도 잘 찾아야 되겠지만, 학생들 걱정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오늘 더 나아졌다는 소식 있습니까?

<기자>

이곳 강릉 아산병원에는 모두 4명의 학생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어제(22일) 오후 중환자실에 있는 학생 2명 중 1명이 일반병실로 옮겼다는 겁니다.

이제 3명은 일반병실에, 1명은 중환자실에 남아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남은 학생 1명도 감각 반응이 더 명확해져 상태가 나아졌다고 합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2명은 아직 중환자실에 남아 있습니다.

저체온 치료를 받기 위해 마취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 회복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병원 측은 내일 마취를 풀고 환자들의 상태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이 학생들도 의식 찾아서 가족들 이름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회복에 들어간 학생들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기존에 아산병원에 입원한 학생 4명 중 회복이 빨라 일반병실에 먼저 옮겼던 학생 2명은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화도 문제없이 주고받고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할 때도 가족의 부축 없이 돌아다닐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원주에서 치료를 받는 2명의 학생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저체온치료를 끝내도 한 달 정도는 고압산소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 측은 내일 브리핑에서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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