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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거래에 아동 음란물까지…범죄의 온상 '다크웹'

<앵커>

우리가 흔히 쓰는 인터넷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나 크롬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일반 브라우저 말고 특정 브라우저를 써야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다크 웹'이라고 부릅니다. IP 주소를 추적하기 어려워서 음란물 유통이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에 주로 이용되는데 이런 '다크 웹'을 이용해서 마약을 판매해 온 20~30대가 이번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용자를 익명화해 추적을 어렵게 만들어주는 인터넷 브라우저 '토르'입니다.

이런 특정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야만 접속 가능한 '다크 웹'은 그래서 사이트 운영자나 이용자 모두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검찰은 이 다크 웹을 통해 지난 3월부터 9개월 동안 마약 거래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6백여 명과 판매상 16팀을 끌어들인 39살 신 모 씨와 판매상 22살 박 모 씨 등 13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다크 웹 사이트를 만들고 서버를 운영한 프로그래머 35살 김 모 씨도 함께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했습니다.

주로 20~30대인 판매상들은 대마를 직접 재배해 마약을 만들기도 하고, 해외에서 신종마약을 수입해 유통시켜 수백에서 1천만 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다크 웹 상의 사이트는 대부분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접근 가능하고, 가상화폐로 거래가 이뤄져 추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4월에도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 웹을 통해 아동음란물 22만 건을 유통하고 이용자들로부터 4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아 챙긴 20대 남성이 검거된 바 있습니다.

[정완/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다크 웹에) 접속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떤 범죄 혐의나 증거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다크 웹을 수사하거나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재 상태입니다.]

다크 웹상 불법행위에 대한 추적 시스템 개발을 지속하고 유럽처럼 전담팀을 꾸려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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