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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설치도 '무자격 시공' 의혹…"공공연한 일"

<앵커>

문제가 된 강릉 펜션 보일러는 시공 자격이 없는 업체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실제 보일러를 설치를 한 사람도 자격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업계 사람들은 이런 일이 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보일러 설치를 위해서는 고압가스 자격증과 온수 온돌 자격증 2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경찰은 강릉 펜션의 2층 보일러를 설치한 업체가 이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강릉시에 가스 시공 업체로 등록되지 않았고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어느 곳에도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관계자 : 등록을 하게 되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올려야 되는데, 거기에 안 떠요.]

경찰은 이에 따라 실제 보일러를 설치한 기사 역시 무자격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사고를 낸 보일러의 시공 상태가 어떤지 자격증을 갖춘 설치 기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연통이 빠지지 않게 들어 있어야 할 고무나 실리콘 재질의 동그란 링도 없고 내열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보일러 시공업자 : 시공 불량이라니까요. 누가 봐도 시공 불량이야. 그러니까 무자격자들…]

업계에서는 무자격자의 시공이 공공연하다고 말합니다.

보일러 판매 대리점들이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무자격 업체에 설치를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김동원/한국열관리시공협회 상무 : 소비자가 받아보는 상호(보일러)는 대리점 명의 상호를 받아보지만, 실질적으로 불법으로 하도급을 받아서 공사를 수행하는 사람이 무자격자라는 거죠.]

업계에서는 이런 무자격 설치 기사가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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