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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사고 보일러 연통 '고의 절단' 흔적"…규격 맞추려고?

<앵커>

지금부터는 강릉 펜션 사고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새 나온 보일러 연통이 처음부터 규격이 맞지 않는 것을 쓴 거라고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 ▶ [단독] "규격 안 맞는 연통 사용"…시한폭탄이었던 보일러) 저희가 그것을 자세하게 찍은 사진을 입수해서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누군가 일부러 연통을 자른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규격이 다른 것을 억지로 연결하려다가 그런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사 당국이 정밀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사고 당시 보일러 연통 사진입니다. 규격에 맞는 보일러 연통과 비교했더니 조임 벨트를 끼우는 자리도 연통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고무링을 끼우는 부위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연결 부위가 잘려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연통) 연결부가 홈이 있고, 이렇게 돼 있는 (정상적인) 구조는 아닌 거는 저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통의 규격이 맞지 않아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보일러 시공전문가 : 규격을 안 지키고 하다 보니까 연통이 안 들어가겠죠. 그러니까 자른 거죠. 그걸 박기 위해서.]

접합부를 내열 실리콘으로 처리한 흔적 역시 없는 점도 무자격자의 부실시공을 의심하게 합니다.

경찰은 연통이 보일러 본체와 언제, 왜 어긋났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축주와 보일러 시공업자, 가스 공급업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학생들 투숙에 앞서 사고 객실이 열흘간 비어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이 사이에 누군가 보일러를 건드린 흔적이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1차 감식을 통해 연통 부위에서 지문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NA 조사는 국과수 정밀 감식을 거쳐 최종 확인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김호진, 사진제공 :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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