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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속 항생제' 깐깐하게 거른다더니…'자체 검사' 한계

<앵커>

그럼 왜 우유에서 항생제가 나온 건지, 사람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우유업체들은 깐깐하게 자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저희가 입수한 정부 보고서를 살펴보니 지금 검사방식에 허점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는 1년에 열 달 가까이 우유를 짜기 때문에 유방염 등에 걸리기 쉽습니다. 치료용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축산농가 : 육우에 비하면 (젖소가) 그런 질병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고 봐야죠.]

현재 우유 항생제 검사 시스템은 우유 업체가 목장을 돌며 원유를 모을 때 업체 소속의 수의사가 간이 검사용 키트로 조사하는 자체 검사 방식입니다.

여기서 항생제가 나오면 원유를 전량 폐기처분하는데 이 단계를 거친 뒤 유통될 때까지 추가 검사는 없습니다.

과연 이 간이 검사로 충분할까, 식약처가 이 부분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입니다.

항염증제, 구충제, 농약 등에 대한 검사는 검사 키트가 없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특정 물질 검사에만 편중돼 있다고 문제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수의사 : 금지약품으로 돼 있는데 어떤 약품은 소량을 쓰면 그냥 별일 없이 (검사에서) 넘어가는 약이 있어요.]

또 검사 결과에 대한 관리기관의 보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잔류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젖소용 약품 수가 92종인데 27종에 대해서는 잔류 허용기준이 없는 점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한계를 파악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체 자체검사에만 맡기고 있습니다.

잔류 항생제가 포함된 우유를 반복해서 마실 경우 항생제 내성 부작용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 전반 적인 항생제 내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U, 호주, 캐나다 등은 업체 자율 검사와 더불어 정부 검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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