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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몇 살인 거지?…'한국식 나이' 그것이 알고 싶다

2018년 12월 31일에 태어날 아기가 하루가 지난 1월 1일이 되면 몇 살일까요? 0살? 한 살? 두 살? 우리나라에선 이 셋 다 정답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리나라엔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세는 나이는 일상에서 많이 쓰는 한국식 나이입니다.

[케일/스브스뉴스 인턴 :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고 그다음에 해가 바뀌면 1살을 또 먹는.]

만 나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로라/스브스뉴스 인턴 : 태어나면 0살이고 1년이 지나면 1살이 되는 거.]

그렇다면 연 나이는 뭘까요?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관공서에서 쓰는 연 나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금년도 해에서 태어난 해를 빼는 거예요.]

연 나이를 쓰는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군대 갈 때입니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병역법 같은 경우에는 연 나이 19세가 되면 징병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있습니다. 세는 나이니, 만 나이니 얘기하는 것보다는 99년생들은 징병 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하는 것이 간략한 메시지 전달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는 62년부터 법적으로 만 나이를 사용하지만, 일상에선 세는 나이를 많이 씁니다.

[페트리/핀란드 출신 방송인 : 친구들이 설명해줬어요. 한국에서는 나이를 약간 다르게 계산한다고 헷갈리죠. 외국인들한테. 한국에서는 갑자기 일 년 더 추가해야 하니까.]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관공서 문서에서도 꼭 만이라는 걸 표시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일종의 사회적 비용, 이게 돈이 드는 비용은 아니지만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세는 나이는 원래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썼던 계산법입니다.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세기 시작했다는 설부터 동양에선 0의 개념이 없어서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봤다는 설까지 있는데 정확히 규명된 건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세는 나이를 쓰지 않고 이 세는 나이를 고수하는 건 우리와 북한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도 만 나이만 쓰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73년도에 주부클럽에서 만 나이 쓰기 운동을 했고, 최근엔 국민청원 게시판에 만 나이를 쓰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관습을 지켜 세는 나이를 써야 한다거나 갑자기 만 나이를 쓰면 더 큰 혼란이 올 거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나이로 살고 싶으신가요?

▶ 나이가 세 개인 나라 한국 (feat. 만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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