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거래 재개 후 급등…'봐주기' 논란 여전히 거세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가 어제(11일) 재개됐습니다. 주가가 18% 가까이 급등하면서 회사 가치도 하루에만 4조 원가량 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대해서는 '삼성 봐주기' 아니냐는 논란이 여전히 거셉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가 회계 처리 방식을 바꾼 건 모 회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배경이란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두 회사 간 합병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계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한국거래소도 이번에 투자 적격성을 판단하면서 "경영 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 대한 단죄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데 열린 거래소 회의도 단 한 차례에 그쳐,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 : 법과 원칙이 재벌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자본 시장에 상당한 신뢰 저하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금융당국이 고의분식으로 결론 낸 재무제표에 대한 수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삼성바이오가 행정소송 중이란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기업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상장되면 '투자자 보호' 명분 때문에 당국의 엄한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업의 편법 가치 부풀리기는 종종 나타나는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식회계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