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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아이가 죽었다고"…69년 만에 처음 만난 모녀의 사연

69년 만에 처음 만난 모녀의 사연
서로 얼굴 한 번 못 보고 생이별한 모녀가 69년 만에 처음 만난 사연이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88살 제네비에브 푸린튼 씨와 69살 코니 몰트룹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푸린튼 씨는 1949년 미혼모의 몸으로 딸 몰트룹 씨를 낳았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미혼여성의 출산을 사회적 금기로 여기던 시절이라, "딸이 죽었다"는 의료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겁니다.

이후 보육원으로 보내진 몰트룹 씨도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지만 학대를 당하는 등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럴수록 몰트룹 씨의 가슴 속에는 "낳아주신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이 간절해졌습니다.
69년 만에 처음 만난 모녀의 사연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몰트룹 씨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딸에게 DNA 검사 장비를 선물받았습니다. 몇 년 동안의 노력에도 친부모를 찾지 못한 몰트룹 씨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운좋게도 검사를 통해 먼 사촌과 연락이 닿은 몰트룹 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친어머니가 사촌의 이모이고 아직 살아계신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난주 월요일, 두 모녀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푸린튼 씨 집에서 69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상봉을 했습니다.
69년 만에 처음 만난 모녀의 사연
몰트룹 씨는 "어머니와 마주 보고 우리는 그저 눈물만 계속 흘렸다"며 "어머니를 만난 건 내가 받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1월에는 친아버지 쪽 이복 자매 2명과 만나기로 했다"며 "지금껏 가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지만 이제는 나와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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