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공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으며 소방 당국은 인원 140명과 장비 34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소방은 특수구조대 등을 투입, 두 차례에 걸쳐 사람이 있는지 현장을 수색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에 인화물질은 없었으며 화재 발생 장소는 통신 케이블만 설치된 곳이고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천881㎡ 규모입니다.
소방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져 있고 이곳에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습니다.
건물 밖 통신구 위 지상에는 통신구로 이어지는 맨홀이 여러 개 있습니다.
완전 진화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이 진입할 수가 없다"며 "지상의 맨홀보다 2m 아래에 불길이 있어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맨홀에 물을 부어서 채우는 방식으로 끄고 있다"며 "광케이블이 고무 재질이다 보니 잘 타서 진화가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하에 (불길이) 차단돼 있어서 상층부로 올라올 가능성은 없으며 연기가 희석되면 2시간 안에 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는 조금 더 지속할 전망입니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습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KT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장애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