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방송은 속여도 나는 못 속여"…홍탁집 아들에 분노

백종원이 홍탁집 아들의 행동에 분노했다.

21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홍탁집 중간 점검에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지난 1주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홍탁집 아들은 닭치기 연습과 양념장 만들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양념장 만들기를 백종원 방문 하루 전이되어서야 배웠다. 이에 홍탁 집 어머니는 "아들이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 내가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양념장 만들기를 적은 것을 보고 한다는 홍탁집 아들에 백종원은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아들의 이야기에 일단은 믿어보기로 하고 닭 손질을 해보라고 시켰다. 이에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 앞에서 닭 손질을 선보였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5마리씩 연습했다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서툴렀다.

백종원은 닭볶음탕을 볶기 직전까지의 과정들을 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아들은 자신이 아는 대로 닭볶음탕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닭에 대한 공부 없이 닭 자르기만 연습한 탓에 내장도 제대로 발라내지 않았다.

홍탁집 아들은 레시피 없이 양념장을 만들 수 있다며 말을 바꿨다. 아들은 재료 조차 찾지 못해 허둥지둥했고, 이를 보다 못한 홍탁집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것저것 알려줬다. 힌트를 주지 말라던 백종원은 침묵하며 아들이 양념장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1인분 양념장을 만들라는 백종원의 지시에 홍탁집 아들은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양념장을 만들어냈다. 이에 백종원이 "이게 몇 인분 양념이냐"라고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 라고 고개를 저었다.

양념장을 만들면서 매 순간 숟가락을 씻어서 사용하고, 설거지 거리 옆에서 닭을 씻는 등 주방일을 전혀 모르는 그의 행동은 백종원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백종원은 "당신이 하는 행동은 깨우치지 못했다는 거고 깨우치지 못했다는 건 전혀 안 했다는 거다. 이건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방송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못 속인다. 당신은 나를 개무시한 거다. 내가 우습게 보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종원은 "세상을 정말 우습게 아는 거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속아줘서 될 일이 아니다. 잠깐 넘어가면 뭐하나 어차피 다 알게 될 거다.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냐"며 "당신이 만난 사람들이 다 속아 넘어갔을지 몰라도 세상에 나가면 안 그렇다. 어설픔으로 못 속이는 거다. 세상이 안 무섭냐. 어머니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라고 그러냐. 이렇게 할 거면 하지 마라. 앞에 했던 거 다 없던 걸로 하겠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백종원은 "음식 하는 사람들한테 예의가 아니다. 이 세상에는 노력을 해도 인정 못 받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카메라만 없었으면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일주일 동안 허송세월 한 거 아니냐. 나중에 후회해서 뭐하냐"라며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난 죽으면 죽었지 어설프게 절대 못한다. 내 성격에 그렇게 안된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이렇게는 안된다. 이게 방송이지만 나한테는 진심이다. 난 어머님 때문에 하려고 했던 거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어머니만 더 힘들다. 이런 썩어빠진 생각으로 뭘 하려는 거냐. 손님이 많아지면 사람 두려고 했나? 카운터에 앉아서 돈 계산이나 하려고 한 거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백종원은 "음식점은 쉬운 게 아니다. 누군 욕심이 없어서 식당과 주방일로 고생하는 줄 아냐. 어머님은 왜 고생하셨냐. 속성 과외하듯이 하려고 하냐. 그렇게 할 거면 하지 마라. 가슴에서 할 마음이 우러나지 않으면 하면 안 된다. 결심이 섰다더니 이게 뭐냐"라고 홍탁집 아들에게 다시 물었다. 백종원은 마지막으로 또 한 번 홍탁집 아들에게 "할 거냐, 그만 할 거냐"라고 물으며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이후 백종원이 자리를 뜨고 어머니와 아들만 남았다. 어머니는 마치 자신이 죄인이 된 양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뒷정리를 했다. 그리고 아들은 주방 구석에 주저앉아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홍탁집 어머니는 아들에게 "닭을 사 와봐라. 내장을 어떻게 빼는지 알려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들은 "안 해 안 해"라며 앞치마를 벗고 밖으로 나갔다. 특히 차고 있던 마이크까지 빼고 자리를 떠나 어머니를 근심케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들은 어머니가 건넨 앞치마와 마이크를 다시 받았다. 아들은 스스로 마이크를 다시 차고 앞치마를 다시 둘렀다. 그리고 이때 홍탁집 어머니는 홀로 닭집으로 가서 손질이 되지 않은 닭을 사서 가게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이 손질했던 닭을 보던 아들은 어머니가 오자 핸드폰만 들여다봤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아들은 칼을 잡고 닭 손질을 시작했다. 이에 달라진 아들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회 예고편에서는 백종원과 다시 갈등을 하는 홍탁집 아들의 모습이 공개되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