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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연사하자" 밝은 멜로디…곡에 담긴 '깊은 울림'

<앵커>

지금 들으신 노래의 제목은 '우리 자연사하자'입니다. '미미 시스터즈'라는 여성 듀오의 노래인데 요즘 화제입니다.

제목은 조금 낯설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랫말에 큰 위로를 받고 있는데요, SBS 소셜미디어 스브스뉴스가 이 '미미 시스터즈'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우리 자연사하자'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저희는 2008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멤버로 데뷔했던 미미 시스터즈입니다.]

2010년 탈퇴 후, 듀오로 활동 중.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저희가 이번에 노래를 발표하고 나서 되게 많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울었다는 친구들이 되게 많았어요.]

'우리 자연사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하자'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저희는 사실 맨 처음엔 자살 방지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만든 거예요. 죽자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죽지는 말자. 자살하지 말고 같이 살아내 보자. 뭔가를 이루고 '좋은 사람이 되자!' '멋진 인생을 살자'가 아니라 그냥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까.]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부모님이 날 꼭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나?]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그래, 아니면 어때?]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다들 너무 열심히 사는 사회라서….]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한국 사회가 더더욱 그런 걸 너무 권장해요.]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사실 자연사하기 정말 어렵잖아요.]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병사도 많고, 사고사도 많고.]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타의에 의한 자살인 거죠, 사회적인 자살 같은.]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적어도 그렇게 가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시작은 저희를 위한 거였어요. 진짜 친했던 친구가 10년 전에 그렇게 된 일이 있었어요.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공포 이런 게 너무 심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올 초였던 거 같아요. 그런 시기에 어떤 분의 장례식장을 갔어요, 같이. 육개장이랑 소주를 막 먹으면서, 그런데 너무 좀 슬프더라고요, 많이. '우리 자연사하자' 이랬어요. 그런데 이틀 뒤에 얘가 '야, 그거 노래로 만들면 어때?' 이러더라고요.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한테 들려주고 싶다. 너는?]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되게 많이 힘들어하는 음악가들이 많고 올해 초에 안 좋게 세상을 떠난 친구도 그렇고 위로가 됐으면 했어요. 작은 미미에게 주고 싶은 노래이기도 했어요. 저희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친구들도 이거 듣고 그냥 한 번이라도 듣고 웃었으면 좋겠다. 자연스러운 죽음이 자연사이듯이 아, 이게 끝이 아닐까? 여기까진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작은 미미/미미시스터즈 : 열심히 사셔도 되고 대충 사셔도 되는데.]

[큰 미미/미미시스터즈 : 마음 편한 게 '짱'인 거 같아요. 다 필요 없고 내 마음 편한 게 '짱'.]

(프로듀서 : 하대석, 연출 : 박채운, 조연출 : 장하림 인턴, 촬영 : 박은비아, 출연 : 미미시스터즈, 도움 : 박수정·박혜준·이예나·박지민 인턴, 김보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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