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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유류세 다 낮아졌는데…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앵커>

국제 기름값이 요새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산 원유가 1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곧 1백 달러도 가겠다는 전망도 있었는데, 한 달 만에 반대로 20% 넘게 빠진 겁니다. 세계 경제가 안 좋아져서 전보다 기름을 적게 쓸 것 같은데, 산유국들은 갈수록 더 뽑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값,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이 큽니다. 국제기름값이 이렇게 떨어지면서 휘발윳값도 내리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정부가 또 세금까지 깎아줬죠.

자 그러면 실제로 우리가 휘발유, 경유, 또 석유제품들 살 때 그만큼 값이 정말 내렸나가 궁금해지는데, 박찬근 기자가 한 번 싹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유류세를 내리기 직전 1리터에 1천 963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170원 떨어졌고 경유도 80원 인하했습니다.

다른 주유소들도 비슷합니다. 유류세 인하 후 열흘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경주/서울 노원구 : (인하 전에는) 5만 원 정도를 넣었어야 됐는데 지금은 떨어지고 나서는 5만 원어치가 다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만큼 가격이 떨어졌단 얘기죠.]

전체 주유소의 90%를 차지하는 자영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 전 사뒀던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 조사 결과 지난 5일 대비 전국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128원, 경유 가격은 85원 떨어졌습니다.

일단 정부가 기대한 유류세 인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인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제 유가가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주 정도가 걸리는데, 유류세 인하 2주 전부터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휘발유는 43원, 경유는 20원 정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국제) 유가가 내려갔기 때문에 이게 온전한 정책 효과로 시장의 가격이 낮춰졌다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소비자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혜택이 정유사나 주유소가 아닌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면밀한 시장 감시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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