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박원순 딸 전공 전환에 개입했다는 실세 누군지 밝혀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과정에서 법대 교수이자 현 정권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당시 서울 법대 교수, 현재 정권의 실세'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적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면 누구를 지목한 것인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 수석은 한국당의 주장을 두고 "이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나를 적시하며 펼친 황당무계한 주장의 반복"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전혁 전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범야권 후보였던 박 시장의 딸이 2006년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한 과정을 거론하며 "공교롭게 서울대 부학장이 박 후보의 '절친'이자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는 조국 교수"라고 말했었습니다.

조 수석은 "박 시장의 딸은 2006년 2월에 전과했는데 나는 2005년 7월 1일부터 2006년 6월 30일까지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었다"며 "전과 과정에 일절 관여, 개입한 바 없고 나는 박 시장의 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비판이나 야유는 편파적이거나 과장되더라도 감수하지만 허위 중상은 감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딸이 전공을 바꾼 과정에 정권 실세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박 시장의 자녀가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는데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법대로 전과했다"며 "당시 법대 교수가 지금 이 정권의 실세라는 점도 SNS를 달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도 "2002년 미대에 입학해 디자인을 전공하다 2006년 법학과로 전공을 바꿨는데 법대 교수들과 친한 박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것이 이미 2011년부터 기정사실처럼 보도됐다"고 가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