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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지배구조 '후폭풍' 예고…2015년엔 무슨 일 있었나

<앵커>

삼성바이오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자회사로 삼성물산과의 합병 때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린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를 강화시키려는 목적 아니었느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먼저 2015년 7월에 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 즉,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주식 3주를 교환한 겁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습니다.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통합된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갖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일모직 가치가 3배나 높게 평가되면서 삼성물산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지배구조를 강화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가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다시 말해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높이면 제일모직 가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적자기업에서 한순간에 2조 원 흑자를 내는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고, 이 과정을 증권선물위원회는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습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노동팀장 : 제일모직의 가치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보니까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고평가를 했고 그것을 나중에 회계적으로 처리하려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발생한 거 같습니다.]

그동안 삼성은 삼성바이오의 회계 변경 시점이 삼성물산 합병이 결정된 이후라며 이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이미 그전부터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리려는 논의가 있었음이 내부 문건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두 사안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지만, 향후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추가 감리나 검찰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삼성의 지배구조에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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