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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병가의 신기' 비격진천뢰, 고창서 무더기 발견

'조선 병가의 신기' 비격진천뢰, 고창서 무더기 발견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선진 무기로 꼽히는 비격진천뢰가 전북 고창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사적 346호인 조선시대의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비격진천뢰 11점을 발견했다고 오늘(15일) 공개했습니다.

비격진천뢰 11점은 무기창고로 추정되는 건물터 근처의 5.1미터 길이 구덩이와 쌓인 흙더미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영덕 호남문화재원 조사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견된 비격진천뢰는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동학농민운동 당시 관군이 도망가면서 묻은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비격진천뢰는 거북선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이른바 '조선의 신기'로 꼽힌 무기로, 지정한 목표물에 날아가 산산조각으로 터지는 식의 시한폭탄입니다.

조선시대 화포 장인 이장손이 임진왜란 발발 전에 고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격진천뢰들은 지름이 20cm 안팎으로, 재질은 무쇠이며 내부가 비었고, 안쪽에 화약과 쇳조각, 발화 장치인 죽통을 넣습니다.

이 죽통 안에 나선형으로 홈이 있는 목곡이 들어있는데, 이 목곡에 도화선을 감아 터지는 시간을 조절하는 원립니다.

중국에 비격진천뢰와 유사한 진천뢰라는 폭탄이 있었지만, 직접 던져 터뜨려야 하는 방식으로서, 폭발 시간을 조절해 일종의 화포인 완구로 멀리 발사할 수 있는 비격진천뢰가 좀더 개량된 기술로 평가됩니다.

이번 고창 발굴 전에 발견됐던 비격진천뢰는 모두 6점으로, 창녕 화왕산성과 진주성 등에서 나온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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