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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문건 속 드러난 정황들…삼바 발목 잡았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부를 고친 시점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던 때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많았던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합병에 유리해지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장부를 부풀렸다는 정황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비정상적인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그동안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과 공동지배하는 '관계회사'로 회계 변경해 결과적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미국 바이오젠이 자회사 주식을 사들일 권한인 '콜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폭로된 삼성 바이오의 2015년 8월 내부 문건에는 '자체 평가액 3조와 시장평가액 8조 원 이상의 괴리'가 있다며 대응 방안이 나옵니다.

삼성 바이오 가치가 저평가되면 합병비율 검토 보고서와 불일치해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또 기존의 주장과 달리 문건에는 미국 합작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문구도 나옵니다.

[김용범/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재감리 기간에 내부 문건이 금감원에 제보가 됐고 지난번 증선위와 이번 증선위에서 논의할 때도 중요한 증거로 활용이 되었습니다.]

결국, 삼성바이오를 소유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해,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한 정황들로 해석돼 증선위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결정적 영향을 준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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