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동' 유가 7%대 폭락…"3년 만의 최대 낙폭"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국제유가가 폭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 7.1%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배럴당 60달러 선을 내준 이후 급격히 무너진 모양새입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6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지난달 3일 배럴당 76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가 주저앉은 걸로 분석됩니다.

이틀 전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고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내놨습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도 0.4%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결국 하루 만에 무너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