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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안녕하세요' 남자로 오해받은 엄마의 사연 "여성스럽지 못해 미안"

남자로 오해받으며 살아가는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멋있어서 고민'이라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MC 신동엽은 사연의 주인공에 대해 "떡 벌어진 어깨, 훤칠한 키, 소도 때려잡을 것 같은 주먹을 가지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연 주인공은 "머리도 길러봤고 진한 화장에 치마도 입어봤지만, 어울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희귀병 앓고 있어 '남자'로 오해받는 여자의 사연
사연 주인공의 외모가 남자처럼 변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부터 입니다.

그녀는 "'말단 비대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남들보다 몸집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말단 비대증이란 성장 호르몬이 과잉으로 분비돼 신체 말단의 뼈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손, 발, 코, 턱, 입술 등이 비대해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사연 주인공의 남편은 "아내와 함께 술을 먹다 아내가 중간에 화장실을 갔었는데, 모르는 여성이 화장실에서 아내에게 키스했다. 모르는 여성이 아내를 (남자인 줄 알고)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사연 주인공의 딸들은 "친구들이 (엄마에 대해) 아빠냐고 물어볼 때마다 그냥 아빠라고 대답한다", "친구들이 놀려서 졸업식 때도 안 오면 안 되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희귀병 앓고 있어 '남자'로 오해받는 여자의 사연
사연의 주인공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군거림을 듣는 일은 허다한 일이었다"며 "매번 '저 여자예요'라고 변명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여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항상 미안하다"며 "딸들을 부끄럽게 만들어서 너무 미안하고 고민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저를 여성스럽게 각인시키기 위해 250만 원을 들여 이미지 연구소도 다녀봤지만, 거기서도 제가 보이시한 게 어울린다고 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희귀병 앓고 있어 '남자'로 오해받는 여자의 사연
사연 주인공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었으면 한다"며 "애들하고 화장실을 갔을 때 소리 지르는 행동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의 주인공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스타일을 변신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보이시한 것도 충분히 매력 있어요", "꼭 여성스럽지 않아도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남편분도 반하셨을 거예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구성= 이선영 에디터, 사진=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방송 화면 캡처)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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