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천서 잇단 '주사 후 사망'…원인 몰라 커지는 불안

이 기사 어때요?

그제(11일) 인천에서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초등학생이 수액 주사를 맞았는데 갑자기 숨졌습니다. 인천에선 9월에도 주사를 맞고 숨진 환자가 3명이나 있었는데,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낮 3시쯤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로 11살 소년이 찾아갔습니다.

며칠째 고열에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나아지지 않아서였다고 합니다.

병원은 혈액검사를 한 뒤 3시 13분 장염 치료제 성분의 수액 주사를 놨습니다.

그런데 3시 35분 심전도 검사를 받던 소년이 갑자기 구토와 발작을 하다 심정지를 일으켰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인 4시 반에 숨졌습니다.

응급실 도착 1시간 반 만이었습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고, 인천시 보건 당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천에선 주사를 맞은 환자가 숨지는 일이 지난 9월,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9월 3일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 주사를 맞던 60대 여성 2명이 구토와 마비 증세를 보이다 나흘 만에 1명이 숨졌고, 9월 13일엔 장염 주사를 맞은 50대 여성이, 9월 26일엔 해열 진통제 주사를 맞은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9월 3일 사고가 난 의원은 주사제 관리 부실이 의심돼 영업이 정지됐지만 다른 사건 2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부검을 했지만 결과가 불분명해 경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네 사고가 서로 다른 의료 기관에서 발생했고, 발생한 상황도 다르기에, 관련성이 있다고 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그제 숨진 11살 소년의 사인은 심근염 또는 심내막염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주사를 맞아 숨졌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관련 없는 사망 사고로 의심되는데도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자, 인천광역시는 응급의료기관 스무 곳을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