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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나토 훈련 때 핀란드 GPS 교란…러시아 소행 가능성"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실시한 '트라이던트 정처 2018' 군사훈련 기간에 핀란드의 GPS 신호가 방해를 받았다고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가 주장했습니다.

시필레 총리는 이날 핀란드의 Yle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일 핀란드 항공관제국이 핀란드 북부 지역에 '광범위한 GPS 교란이 있다'며 항공기 운항에 경고를 발령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필레 총리는 "러시아가 이번 훈련 때 GPS 교란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나토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불만을 드러내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일종의 전자전을 펼쳤다는 주장입니다.

노르웨이도 지난달 말에 '트라이던트 정처 2018' 나토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노르웨이 상공에서 항공기 GPS 신호가 끊길 수 있다며 유사한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냉전 시절부터 핀란드는 미국과 구 소련 중에서 어느 한쪽에도 편향되지 않은 채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왔으나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친나토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도 아니면서 나토의 파트너로서 이번 나토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노르웨이와 북대서양, 북극해, 발트해에서 실시된 나토의 이번 훈련에는 나토 29개 회원국과 스웨덴, 핀란드 등 모두 31개국에서 병력 5만여 명과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를 비롯한 함정 65척, 항공기 250대, 전투차량 1만 대 등이 참여했습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천340km에 걸쳐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나토 훈련 기간 GPS 교란 작전을 펼쳤다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요즘은 모든 죄에 대해 러시아에 혐의를 지우는 경향이 있다. 보통 이 비난들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GPS 고장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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