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영정 외면한 신일철…변호인단 "국내 재산 압류 진행"

<앵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함께 일본 신일철주금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강제징용 대법원판결에 따라서 배상과 사죄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재판 도중 운명을 달리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영정까지 들고 갔지만 문전박대만 당했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돌아가신 징용 피해자들의 사진을 들고 신일철주금의 본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앞에선 경비원들이 막아 결국 손해배상 요청서는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임재성 변호사/한국 강제징용 담당 변호사 : 신일철의 책임 있는 사람 한 명이라도 내려와서 이 요구서를 받아가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들었던 말은 '놓고 가라'였습니다.]

오늘(12일) 문전박대 당한 한국 측 변호사들은 귀국 즉시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재산에 대해 압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신일철과 포스코가 만든 한국 내 합작사 PNR의 신일철 측 지분이 압류 대상입니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이후 일본 국회도 방문해 야당들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일부 일본인 변호사들은 법률적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이와츠키 코지/일본 변호사 : 국가 간의 교섭에서 그걸 다룰 수는 없게 됐지만, 개인이 청구할 권리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송 대상이 된 일본 기업들과 긴밀히 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의 배상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