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까지 번지는 불황…중소기업 제조업 생산 4.3%↓

<앵커>

올해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력산업 불황의 여파가 협력업체와 하청 업체까지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지수는 97.0으로 1년 전보다 13.9% 감소했습니다.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입니다.

올해 1월에서 9월까지로 따지면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들었는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같은 기간의 -8.8%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통계청의 제조업 통계상 중소기업은 계열사를 포함해 종사자가 300명 미만인 기업입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제조업 생산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낙폭은 0.4%로 크지 않았습니다.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주로 자동차부품업, 기타금속가공업, 플라스틱제조업 등에서 감소했는데, 자동차·조선업의 불황이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하청·협력업체로 번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특성이 불러온 현상으로 2009년 금융위기 때도 대기업 제조업 생산이 4.3% 감소했을 때 중소기업은 두 배 수준인 8.8%나 급감했습니다.

중소기업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쳐 2015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식당·주점 등 숙박·음식점업 불황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