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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민' 김성도 이장 별세…영원한 독도 수호자

<앵커>

50년 넘게 독도를 지켜 온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어제(21일) 별세했습니다. 이제 독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김 씨의 부인 김신열 씨만 남았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도 씨는 1991년 독도에 정착한 독도 주민입니다.

태풍에 집이 무너져 한때 울릉도에 나가 살기도 했지만 지난 2006년 국민성금과 정부지원금으로 지은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화도 인터넷도 없고, 빗물을 받아 쓰면서도 김 씨는 독도를 고집했습니다.

[故 김성도 (2006년 재정착 때) : 여기 안 살아보면 모른다고요. 살아봐야 참맛을 알 수 있어요. 다들 멋지다고 그래요.]

김 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증거'이며 '증인'이었습니다.

독도를 처음 방문한 대통령도 김 씨부터 찾았고, 역사의 주요 순간들도 그를 불러냈습니다.

독도의 첫 부재자투표가 있던 날에도

[故 김성도 (2006년 지방선거 부재자투표 때) : 전엔 울릉도까지 나가 전부 투표를 했거든요.]

3세대 이동통신 개통일에도 김 씨가 있었습니다.

[故 김성도 (2007년 3G 개통 때) : 파도가 지금 많이 칩니다. 제 머리 앞이 바로 (독도의) 동도입니다.]

간이 좋지 않아 아플 때는 화상 진료를 받고 헬기로 뭍에 나와야 했지만 김 씨의 독도 사랑은 계속됐습니다.

[김재열/故 김성도 씨 아들 : 몸만 괜찮으시면 '난 독도 들어가련다' 하시면서 들어가시고. 아버님의 마지막 사명이신 것 같아요, 그냥. 자기만의. 독도가 좋아서 지키시려고.]

베트남전 유공자이기도 한 김 씨는 79년을 일기로 이제 영원한 독도 지킴이가 됐습니다.

[故 김성도 (2013년 '독도의 날' 때) : 독도는 우리 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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