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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비리' 알고도 수사 제외…감사원 해명 들어보니

<앵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지난해 감사원 감사가 직무유기 수준으로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장이 회삿돈 부당하게 썼다고 발표해놓고 정작 수사 의뢰한 대상은 실무직원들뿐이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감사원은 강원랜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출장 당시 함승희 사장이 지시한 고가 호텔을 잡느라 직원들이 다른 비용을 부풀렸고, 함 사장이 개인 용무로 일본에 가면서 없던 출장을 만들게 해 회삿돈을 부당하게 썼다는 겁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공식 발표에 앞선 지난 2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명단을 입수해 보니 함 사장은 빠지고 실무 직원 2명만 포함됐습니다.

핵심인 일본 출장 건은 수사 의뢰에서 아예 빠졌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함 전 사장이 직접 지시한 증거가 없었고, 일본 출장은 범죄 혐의 적용이 어려웠다" 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함 사장이 특정 호텔 예약을 지시했고 일본 출장비는 개인용무에 부당하게 썼다고 적시한 감사 보고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겁니다.

[송기헌 의원/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 개인적인 용도로 간 거에 대해 공공기관 돈을 썼으면 횡령이 될 수 있죠. 명백한 범죄 사실이죠. 고발 조치하지 않은 건 감사원의 직무 유기죠.]

수사 의뢰된 직원 2명에 대한 강원랜드 조치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수사 의뢰 한 달 뒤 한 명은 승진했고 또 한 명은 해외로 발령 났습니다.

[강원랜드 관계자 : 인사규정에 보면 (승진)제외 사유라는 것이 명시돼 있는데 조사(수사의뢰)만으로는….]

결국 검찰은 실무 직원들에 대한 조사 끝에 불기소 결정을 내렸고 강원랜드는 해당 직원들을 경징계하는 것으로 모든 조치를 끝내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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