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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붕괴' 우려했던 北, 교황 공식 초청장 보낼까

<앵커>

북한은 과거에도 교황을 초청하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초청 의사를 밝힌 만큼 성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럼 교황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어떤 형식이 될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유일한 성당으로 알려진 장충성당입니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당시에는 추모 미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영일/2005년 당시 평양장충성당 회장 : 이런 비보를 직접 들으니, 가톨릭 교인으로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북한은 과거 교황 방북을 추진했다가 중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한 태영호 전 공사는 1991년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별도 팀까지 꾸려 추진했다가 두 달 만에 해체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가톨릭 열풍에 체제가 위험해질까 우려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교황이 평양에 오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문 대통령을 통해 이미 밝힌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 방북은 개방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교황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국가, 이런 것들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고, 북한이 종교를 탄압하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줄 수가 있겠고… 엄청난 선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미 교황 방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물밑 접촉은 리종혁이 할 가능성이 많죠. 로마 교황 초청 외교, 로마 교황청하고의 외교관계 수립관계(사안)을 쭉 이 사람이 맡아왔으니까. 지금 제네바에 그 사람이 가 있거든요.]

하지만 교황이 평양에 오면 북한 주민 사이에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체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손익을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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