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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2모로 수십 명 국…'비리 의심' 어린이집 긴급점검

<앵커>

사립유치원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어린이집에도 부실급식 같은 각종 비리가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먼저 올해 안에 비리가 의심되는 어린이집 2천 곳을 긴급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닭 한 마리로 곰탕을 끓여 영유아와 교사 20여 명이 나눠 먹은 어린이집.

고기 한 점 없이 끓인 떡국, 두부 두 모로 끓인 국을 수십 명에게 배식한 곳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아이들이 먹는 거는 고기 반찬이나 아이들이 원하는 반찬이 나왔을 때는 확실하게 먹는 양이 다르거든요. 마음이 많이 안 좋고 무거워요.]

보육교사들이 소속된 공공 운수노조 설문 조사 결과, 보육교사의 71.9%가 급식 비리로 의심할 만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교구나 교재비 관련 비리, 원아나 교사 허위 등록에 관한 증언도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어린이집 380곳이 보조금 33억 원을 부정하게 받았다가 적발됐습니다.

교직원 허위 등록이 제일 많았고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어기거나 보육일수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급식 비리나 교구비 횡령 등은 내부 고발 없이는 적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제보했다가 자칫 신분이 노출되면 직장을 잃기 때문에 내부 고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현림/공공운수노조 보육 1·2지부장 : 제보한 교사 중에 거의 현장에서 지금까지 일하는 교사들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안전하게 신고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제발 구축해달라고…]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14일까지 비리가 의심되는 어린이집 2천 곳을 집중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어린이집 3만 9천여 곳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부정 수급액이 3백만 원 이상인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명칭과 원장의 이름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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