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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미국 경제 호황 거품 꺼지기 시작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7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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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연중 최저점
- 미국 증시 폭락에 한국 증시도 직격탄
- 美·中 무역 전쟁 장기화 시…세계 실물경제 더욱 요동칠 가능성도
- 美 경제 성장 속도 둔화할 듯


▷ 김성준/진행자:

꼭 알아야 할 경제 얘기를 쉽게 풀어드리는 <참 좋은 경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국내 증시 보셨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지금 어제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받으면서 조금 오르고는 있는데요. 아직도 2,164.

▷ 김성준/진행자:

지금쯤 시장 마감이 됐을 텐데요, 오늘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조금 오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04% 올랐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2,160선 대.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쨌든 지금 분위기론 증시가 심상치 않은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우리가 박스피, 박스피 했었잖아요. 종합주가지수 저점은 1,850. 고점은 2,200이었어요. 그래서 그 상단을 깨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수십 년 걸렸거든요. 이걸 깨서 엄청 좋아했었고요. 지난 4월 말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2,500 돌파했어요.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은 검은 목요일이라고 불릴 만큼 미국 증시, 한국 증시, 아시아 증시, 유럽 증시 모두 패닉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 주 금요일 하루 만에 코스피는 100 포인트 가까이 빠졌는데요. 이틀 동안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65조 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외국인들도 1조 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지난주에 내다팔았는데. 이러면 외환 시장도 출렁거리거든요. 지난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섰어요. 지금은 조금 소폭을 조정 받고 있지만. 불안감. 이게 더 떨어지는 것 아냐? 이런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더 떨어질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일단은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검은 목요일의 진원지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2009년부터 거의 10년 가까이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고 줄곧 올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난주 미국 증시 상황을 보게 되면 6일 연속 떨어졌거든요. 그러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겁니다. 잘 나가던 미국 증시가 왜 떨어졌느냐, 크게 두 가지 정도 이유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겁니다. 미국의 긴축 발작이라고 해서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증시는 흔들립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사실 예고된 악재 아닙니까.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것은.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2%를 넘어서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이 얘기는 이건 뭐지,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 부담이 더 커지나. 이런 우려감이 높아졌고요. 이렇게 빚진 가계, 기업들까지 공포감이 커졌죠. 또 두 번째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그래, 처음에는 중국이 타격 입는 것이지 나는 괜찮아, 미국은 괜찮아. 경제 영향 받고 있지 않았어. 좋아. 이렇게 봤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실적을 보니까 실적도 안 좋아졌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 내부 요인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 되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서로 오래 싸우면 서로 영향을 받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그 동안 안전지대,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은 고용은 안정공용이고, 주식 시장 좋고, 경제성장률 좋고. 이렇게 한껏 부풀었던 것이 아니야. 이러면 이게 고점 아니냐는 생각이 든 거죠.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들썩이다 보니까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이 경기의 선행지표잖아요. 다시 말해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예측하는 면이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미국 경제가,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유례없는 호황을 오랫동안 누려왔는데. 이 호황의 거품이 꺼져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저는 개인적으로 그 쪽에 굉장히 신빙성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 미 증시가 지난주부터 폭락하니까 호황을 누리던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경제도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국제통화기금 IMF의 미국 성장률 전망을 보면 올해는 2.9% 전망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보다 더 많이 한다는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이상 더 크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한 2.8%를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그러나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IMF는 내년 미국의 성장 전망치를 2.5%로 뚝. 그러다 보니까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을 수 있네.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의 갭이 0.3% 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이게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통상 장기금리 국채가 이자가 높아야 되고, 단기가 낮아야 하는데 이게 역전이 되면 어떤 현상이 있었느냐. 과거 일곱 차례 정도 미국 경기에서 금리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때마다 미국 경기 침체를 동반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돈을 길게 어디 묻어두기가 위험하다고 보는 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미국 경기도 장기적으로는 꺾일 것이다. 이런 전망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변수는 미국의 국채금리를 잘 봐야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보면 미국의 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보게 되면 2015년 12월에 한 번 했고요, 2016년에 한 번, 2017년 지난해 세 번, 올해 네 번 했습니다. 내년에 세 번. 그리고 후내년, 2020년에 한 번 더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보면 올해가 정점이라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과 맞물려서 미국 경기 때 아닌 정점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제 전부 다 현금으로 찾아서 은행에 예금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안전자산으로 간다는 것이니까. 금리가 미국의 10년물이 3.5% 가면 구태여 위험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3.5%, 우리나라에서 3.5%면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데 이게 참. 과거에는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수출 잘 돼서 우리나라 경기도 따라서 좋아져 동반해서 가는, 나란히 손잡고 가는 면이 있었잖아요. 그러면 정확한 얘기는 아닙니다만 편한 면이 있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지금으로서는 우리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그나마 호황이었던 미국 때문에 수출이 돼서 먹고 살았는데. 미국 경기마저 안 좋아지면. 미국 경기 안 좋아진다고 해서 우리 경기가 좋아질 리는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큰일이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주식 시장도 그렇고요, 경기도 그렇고요. 우리는 좋아지지 않았어요. 미국은 조정을 받아도 굉장히 위에 있거든요. 올라도 팍팍 오르고.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오르지도 못 하고, 경기는 경기대로, 주식 시장은 주식 시장대로 영향을 받고 있다 보니까 정말 억울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 증시는 10년 동안의 호황이 정점에 달했다. 이제 롤러코스터의 맨 상단에 있다면 정말 정점을 찍고 내려오려는 굉장히 위기의 순간에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물론 이게 한꺼번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식 시장에서 돈을 빼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사실 급한 불은 꺼서 기술적 반등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조정,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다. 그러면 앞으로 변수가 무엇이냐. 점점 장기화 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이냐. 그리고 지금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이건 위험한 건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굉장히 위험합니다. 이게 사실은 지금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결과보고서가 있어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보고를 했어요. 이번에는 안 된다.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대상에서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공격을 하려면 아킬레스건을 공격해야 하는데 지금 환율조작국으로 중국을 지정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얻는 이득보다 파괴력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실익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까 그대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자고 올렸으니 트럼프 대통령이 이게 마음이 안 드는 거예요. 지금까지 보니까 금리도 너무 빨리 올라서 제롬 파월 의장에게 크레이지라는 단어까지 썼어요. 미 연준이 미쳤다.

▷ 김성준/진행자:

중앙은행 의장에게 대통령이 크레이지라고 했군요. 곧바로 정치 개입 논란이 벌어질 텐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이게 어느 중앙은행도 사실은 독립성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올해 네 번 금리 인상하겠다, 내년 세 번 금리 인상하겠다고 미리 얘기해놓고 있으니까. 금리가 올라가는 것. 그러면 그 동안 자기가 쌓아놓았던 공적이 무엇이냐. 주식 시장 좋았고요, 경제 좋았던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겁니다. 거기다가 12월 중간선거 앞두고 있죠. 지지율 조금 오르려고 하니까 연준이 안 도와준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앞으로 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그리고 한국이 과연 미국의 금리 인상 타이밍에 따라서 어느 정도 속도로 금리 인상을 올릴 것인가. 이 여부고요. 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또 하나가 국제유가도 위험합니다. 국제유가도 지난해만 하더라도 배럴당 50달러 선이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유가는 지금 왜 이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우디 문제가 있습니다. 사우디 언론인 피살과 둘러싸 미국과 사우디가 불화를 겪고 있어요. 그 동안은 사우디는 사실 우방이었기 때문에 국제유가 오르면 사우디 너희가 완충재 역할을 좀 해, 유가 좀 풀어. 이게 됐었거든요. 지금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변수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영국의 브렉시트, 이 논의도 잘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 불안요인이 호재성 요인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런 것을 봐야 하니까 당분간은 보수적 투자 관점에서 보는 게 유효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식 전망 좋다고 막 사고 그러면 안 되겠네요. 있는 것 잘 관리하는 정도.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현금을 조금씩 챙겨놓는 게 좋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참 걱정스러운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참 좋은 경제>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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