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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도 "돌풍으로 사고? 안 믿겨"…풀리지 않는 의문

<앵커>

안타까운 이번 사고를 두고 경험이 많은 산악인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베테랑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국 원정대의 베이스캠프가 있었던 해발 3,500m 지점입니다.

고산 지대의 초원이 나타나고 눈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 초기에 눈 폭풍이나 산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됐지만,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눈은 없었지만, 초강력 돌풍이 휘몰아쳤다고 현지인들이 말합니다.

그 위력이 큰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라거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숨진 원정대 9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은 베이스캠프 주변에서 나머지 8구는 수백 미터 떨어진 협곡에서 발견됐습니다.

텐트와 산악 장비도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베테랑 산악인들은 그러나 돌풍이 안전한 지역에 설치하는 베이스캠프까지 통째로 날린 사고는 처음 들어본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허영호/산악인 : 모든 셰르파(현지가이드)와 우리 한국 대원들이 바람에 날아가서 500m (떨어진) 계곡에서 죽었다? 이건 신이 갖다 놓기 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부 산악인은 빗물이 계곡 상류 쪽에 고여 있다가 얼음과 함께 베이스캠프를 덮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의 악천후가 걷히면서 시신은 모두 수습됐지만, 참사 원인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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