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 대장의 남다른 철학 '재조명'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에 참변을 당해 안타깝게 숨진 산악인 김창호 대장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김창호 원정대 5명, 현지 네팔인 가이드 4명 등으로 이루어진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네팔 중부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해발 7,193m 봉우리인 구르자히말을 등반하던 도중 강풍에 휩쓸려 급강사면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사진=연합뉴스)
원정대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김 대장의 남달랐던 등정 철학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 대장은 개척되지 않은 산길을 찾아 등정하며 여러 기록을 세우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던 인물입니다. 

김 대장은 지난 2005년 해발 8,125m에 달하는 낭가파르바트를 시작으로, '7년 10개월 6일'이라는 기간 내에 8,000m 이상의 14좌 완등을 마쳤습니다. 이는 14좌 완등 세계 기록을 1개월 8일 앞당긴 최단기간입니다.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사진=연합뉴스)
특히 일반 등반대의 경우 대부분 에베레스트 등반 시 해발 5,000m 지역의 베이스캠프까지는 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오르지만, 김 대장은 기계동력 없이 오직 순수하게 인간의 힘만으로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 대장은 지난 2013년 무동력으로 히말라야 원정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 한 인터뷰에서 "산은 사람의 힘으로만 올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며 "에베레스트 8,848m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등반할 수 있는데, 유산소로 등정하는 것은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6,000~7,000m 봉우리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오르느냐에 따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대장의 행보에 대해 '무모한 도전'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도전을 일삼았던 김 대장의 사고 이후, 그의 평소 좌우명이 등반을 마치고 반드시 집까지 안전하게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집에서 집으로(from home to home)'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사진=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김 대장 등 5명의 시신은 현재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국립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는 17일 새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몽벨·카트만두포스트 제공/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