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가 지난 9일 펴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까지 137만 퍼센트, 내년에는 1천만 퍼센트까지 치솟을 걸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와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올 연말까지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137만 퍼센트는 IMF가 올해 초 내놨던 전망치 1만3천 퍼센트의 백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내년 전망치인 1천만 퍼센트는, 현대 경제사에서 비슷한 사례도 찾기 힘들 정도의 수준입니다.
AFP 통신도, "지구 궤도를 벗어날 정도로 치솟는 수준"이라며 "보고서를 읽는 독자들이 '내가 잘못 봤나' 하며 0을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고 보도했습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이 18퍼센트 감소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를 겪던 1998년에 경제성장률이 -5.5퍼센트였는데, 그때도 피눈물 흘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해보면 베네수엘라 GDP의 18퍼센트 감소는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의 경제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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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 이후 정부가 경제 운영을 잘못 하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를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습니다.
돈을 자루로 싸들고 가도 식료품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어서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데, 내년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또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