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산천초목이 '부의 랜드마크'가 되기까지…강남 개발사의 이면

[SBS 스페셜] 강남 오디세이

SBS 스페셜이 강남 판타지를 재조명했다.

14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강남 오디세이' 편으로 현재 '강남신화'로 불리어지는 여러 현상에 대해서 지적했다.

디자이너로 패션 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연화 씨는 "강남에서부터 유행이 시작하는 것 같다"며 자신이 강남을 떠날 수 없는 강남만의 문화를 설명했다. 강남은 기회의 땅이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진수현 씨는 어릴 때부터 강남 입성을 꿈꿔왔다.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갖고 있는 돈 가지고 아예 상경을 해버렸다"고 밝혔다.

진수현 씨는 강남에 오면서 하던 사업을 접고 한 부동산 회사에 취업했다. 수현 씨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동산 업계에 들어온 계기를 밝혔다. 진수현 씨의 어머니는 "제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 서울 강남에서 살아. 집도 얻었어'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한나 씨는 1년 전부터 강남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연기학원을 다니기 위해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에 이한나 씨는 더 좋은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 강남을 선택했다. 한나 씨는 학원에서 멀지 않은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지금 제 꿈에 맞는 곳은 이곳이다"고 표현했다.

한 목욕업체는 초창기부터 강남을 목표로 영업을 시작했다. 비싼 임대료에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는 강남점을 정리할 생각이 없다. 이렇듯 강남의 상업 지구는 현재 임대료 위기를 맞고 있다. 거리를 가득 메웠던 명품 매장들도 하나둘 폐업을 하고 있는 것.

대치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떡집을 하는 손영주 씨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돈이 없어도 이사를 절대 못 가시더라"며 "그 정도로 강남에서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원래 강남 지역은 서울이 아니었다. 지금의 강남이 서울로 편입된 것은 1968년. 제3한강교 건설이 강남 개발의 시작이었다. 고속터미널이 강남에 생기기 시작했고, 법원 등 정부 주요 부처들이 강남으로 옮겨갔다. 강북 명문고들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겨져 갔다. 그렇게 8학군이 생겨났고, 현재 대치동은 사교육의 메카가 되었다.

압구정 향우회의 어르신들은 현재는 강남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들이 살았던 압구정은 이제 사라졌고, 그들은 실향민이나 다름없다. 어르신들은 한창 강남 개발이 이루어지던 때, "당시 현대건설 현대아파트가 우리 마을로 쳐들어온다고 표현했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현재 압구정동에 대해 "늙은이가 보기에는 도깨비 같은 세상이다. 어떻게 25평짜리가 16억이 나가느냐. 무언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독일의 안톤 쉴츠 기자는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너 집값 많이 올라갔냐'는 질문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강남만의 부동산 강조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 강남 입성을 꿈꾸는 사람들…무엇이 그들을 사로잡았나
▶ 평당 1억 아파트 등장?…시세 위해 똘똘 뭉친 '보이지 않는 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