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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48 : 청춘의 아픔과 노년의 극복 '나의 마지막 수트' (The Last Sui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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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청취자 추천작으로 어느 한 노인의 인생이야기를 다룬, '나의 마지막 수트'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나의 마지막 수트'는 아르헨티나 영화로, 줄거리만 봤을 때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의 여행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로,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아브라함(미구엘 앙헬 솔라)은 곧 90세가 되는 노인입니다.

그는 재단사로 평생을 일했고, 이제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스스로 양로원을 가겠다는 선택을 합니다.

짐을 정리하던 어느 날, 아브라함은 수트 한 벌을 발견합니다.

그는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수트와 함께 아브라함은 아르헨티나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는 긴 여정을 떠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그리고 독일을 거치는 머나먼 여행에서 마리아(안젤라 몰리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과 함께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마음속에 남은 상처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사연이 밝혀집니다.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 영화입니다.

아브라함은 유대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독일을 거치지 않고 폴란드로 가고 싶다고 하죠.

당시 받았던 피해는 여전히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독일과 폴란드를 말하지 못하고, 종이에 적어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겨우 독일에 갔지만 땅을 밟자마자 휘청하는 장면 등. 사람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쉽게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영화는 과거보다 현재의 모습을 오래 보여줍니다.

과거의 학대를 당했던 모습보다는 현재의 그를 비추며, 옛날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그것이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객들이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그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해준 독일 인류학자와 폴란드에서 만나 그를 간호해주었던 간호사. 여행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브라함의 여정은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너무 선뜻 도와주거나 우연히 할아버지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도움은 힘든 삶 속에서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글: 인턴 김나리,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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