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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나는 여전히"…결혼식 날 웨딩드레스 입고 묘지 찾아간 여인

조도혜 작가,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8.10.11 16:17 수정 2018.10.12 15: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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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연인 묘지 앞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눈물 흘린 신부의 사연한 여자가 결혼 예정일에 죽은 연인의 묘지를 찾아간 사연이 먹먹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CBS 뉴스 등 외신들은 결혼식 날 신랑 없이 홀로 기념사진을 찍은 25살 제시카 패짓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패짓 씨에게는 4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 켄달 머피 씨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2년 전 여름에 약혼하고 예정대로라면 지난 9월 29일에 결혼식을 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머피 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의용소방대원이었던 남자친구가 만취한 동료가 몰던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만 겁니다.

믿을 수 없는 소식에 패짓 씨는 한동안 깊은 상심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패짓 씨는 "누가 칼로 내 심장을 수백 번도 더 찌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죽은 연인 묘지 앞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눈물 흘린 신부의 사연죽은 연인 묘지 앞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눈물 흘린 신부의 사연이후 시간이 흘러 약속했던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자 패짓 씨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 지인들을 모두 불러 예정대로 결혼식 날에 기념사진을 찍는 겁니다.

두 사람이 같이 고른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패짓 씨는 우선 머피 씨가 사용했던 장비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가 다시 웃음꽃을 피우며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패짓 씨는 "9월 29일은 영원히 내 삶에서 가장 끔찍한 날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오늘이 참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이 되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죽은 연인 묘지 앞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눈물 흘린 신부의 사연그리고 기본 촬영을 마무리한 패짓 씨는 머피 씨가 묻혀 있는 묘지를 찾아갔습니다. 그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릎을 꿇은 신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신랑의 묘비에 이마를 맞대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패짓 씨는 "나는 여전히 우리의 결혼식을 축하하고 싶었다. 사진 찍는 것은 정말 힘들었지만 아픔을 극복하게 해주는 좋은 치유가 되었다. 그가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죽은 연인 묘지 앞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눈물 흘린 신부의 사연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사진작가 맨디 넵 씨는 패짓 씨를 위해 한 가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패짓 씨의 독사진 옆에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머피 씨의 모습을 합성한 겁니다.

패짓 씨는 이 사진에 대해 "물리적으로는 곁에 없더라도 남자친구가 항상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넵 씨는 모를 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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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Loving Life Photography, Jessica Padg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