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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눈으로만 보고 '안전 합격'…불안한 도시철도 3호선

<앵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의 운행중단 사고의 원인이 됐던 용접 부품이 강도 검사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C 취재 결과 공사 시방서에 강도 등에 대한 검사 기준이 없어 대구시와 납품업체가 육안으로만 확인했습니다. 이런 용접부품이 9만 개 가까이 됩니다.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운행 중단 사고는 핑거 플레이트와 앵커볼트를 용접한 부분이 파손돼 통째로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용접 부분이 제대로 됐는지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부품은 대구시로부터 발주를 받은 시공사가 부산의 금속가공업체에서 납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공사 시방서 어디에도 용접에 대한 안전 규격이나 강도 기준이 없습니다. 고작 갈라짐이나 파인 홈 없이 매끄러워야 한다는 두 줄짜리 문장이 전부입니다.

다시 말해 용접으로 이어 붙인 부품의 성능 등을 검사하는 과정을 빠뜨린 겁니다.

당연히 해당 납품업체는 검사 등에 추가비용이 드는 만큼 별도의 강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용접 자재 납품업체 : 교량에 들어가는 신축 자재, 이런 건 100%까지도 (강도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고객사에서 요청을 하는 거죠, 이 부위는 중요하기 때문에 비파괴 검사 몇 퍼센트를 해라. 그러면 저희가 검사를 하는 거죠. (시방서에) 없으니까 저희는 할 필요도 없고 저희는 안 해도 되는 거죠.]

이처럼 강도 검사를 받지 않은 용접 부품이 3호선 전 구간에 9만 개에 이릅니다.

대구시는 해당 부품이 관급 자재가 아니어서 검사 기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건설본부 관계자 : 어떤 일정 이상만 되면 그거는 용접이 제대로 됐다고 보는데··· 납품 회사에서 기계 용접을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봤습니다.) 사급 자재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런 시험을 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안 했습니다.]

해당 부품은 이미 콘크리트 궤도에 묻혀 있어 별도의 강도 검사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전한 지상철을 홍보했던 대구시, 3호선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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