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대북 제재 해제 움직임 일자…제동 건 트럼프

<앵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독자적인 제재 해제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제재 해제 검토와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 교역을 금지한 5·24 조치에 대해 관계 부처가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어제(10일)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남북 관계 진전은 비핵화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한미의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 해제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에 남북관계 진전을 맞추라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그러나 한미의 통일된 대북 대응이 중요하다 해도 주권 국가의 정책 검토에 승인을 언급한 것은 지나친 표현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