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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 '만점' 업체가…식중독 사태 후 불시 점검하니 '부적합'

<앵커>

얼마 전에 케이크를 먹고 2천 명 넘게 식중독에 걸린 일이 있었는데 당시 재료를 납품한 업체 모두 해썹 즉,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통과한 걸로 드러나서 문제가 됐었습니다. 저희가 그 업체 한 곳의 인증 평가서를 확보해서 살펴봤는데 지금의 안전 기준을 믿어도 되는건지 걱정입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급식 케이크 식중독 대란'의 원인은 한 업체가 납품한 달걀 재료였습니다.

달걀 가공 업체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난백액을 케이크 제조업체에 납품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달걀 가공 업체가 받은 해썹 인증 평가서를 입수해 들여다봤습니다.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기 불과 넉 달 전, '만점'인 200점을 받아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 실시한 평가에서도 200점 만점에 197점을 받았습니다.

지자체 평가까지 포함해 최근 5년간 모두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식중독 사태가 난 뒤인 지난 7일 재평가에서는 통과 기준인 170점을 훨씬 밑도는 점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4월에 실시 됐던) 정기 평가는 영업자한테 먼저 평가 일정을 통보하고 실시가 돼요. 그러다 보니까 철저히 준비를 하고… 9월에 한 거는 저희가 불시에 간 거예요. 영업자가 대비를 못 한 거죠.]

해썹 인증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장정숙/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나라에서 인증한 업체니까. 이러한 마음을 갖고 먹고 있는데, 해썹 제도가 부실하게 운영이 되고 신뢰가 떨어졌다고 하면 우리는 이 제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현 해썹 인증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조만간 해썹 인증 평가를 불시 점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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