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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구해요" 난임 글 수두룩…인터넷 불법 거래 성행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음성적인 거래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뭔지 저희가 좀 더 알아봤습니다.

불법적으로 난자를 거래하는 실태와 또 대책은 없는건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대형포털 카페입니다.

난임을 호소하며 난자 제공자를 찾는다는 글들이 수두룩합니다.

자신이 올린 글을 보고 이른바 난자 브로커들이 끊임없이 연락해 와서 힘들다는 글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인터넷에서 난자 불법 매매가 의심되는 글을 단속하는데, 갈수록 늘어 월평균 40건에 육박합니다.

[난임 관련 환자단체 : 음성적으로 그게 이뤄지고 있거든요, 사실. 정부에서도 알고 다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벌써 이 문제가 10년 가까이 된 건데…]

현재 합법적인 난자 기증은 90% 이상이 자매지간에 이뤄집니다.

하지만 주변 가족에게서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난임 부부가 갈수록 늘면서 음성적인 난자 거래도 증가하는 겁니다.

정부는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2016년부터 기증자의 채취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전산망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위조 신분증을 이용하면 이를 걸러낼 방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난자 제공 은행 같은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박찬우/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교수 : 자기의 난소로 임신하기 어려운 분들, 예를 들면은 나이가 젊지만 과거 항암치료로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들. 양성화돼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혜택받을 부분이 있죠.]

보건복지부도 2년 전부터 난자 제공 은행 도입에 대해 연구 용역을 맡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난자 제공은 여성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데다 난자의 금전적 거래를 사회적으로 논의하긴 이르다고 판단해 내부 검토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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