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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아가씨' vs '처남·처제'…어떻게 생각하세요?

<앵커>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아가씨, 아내의 동생은 처남·처제. 결혼하면서 생기는 이런 호칭이 성 차별적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정부가 이에 대한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민정 기자가 열린 마이크에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아가씨, 아내의 동생은 처남·처제.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성차별적이라 개선해야 된다고 한 가족 호칭인데요,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불러온 호칭에 대해 할 말이 많았습니다.

거리에서 이런 호칭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장명옥/서울 은평구 : 남편 쪽으로만 한없이 올리는 것 같고, 친정 쪽으로는 평상어로 불려지는 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었죠.]

[이봉섭/경기도 고양시 : 차별을 한다, 성차별을 한다라는 것은 조금도, 한 번도 느껴본 일도 없고 반만 년 역사에서 쭉 그렇게 내려온 건데.]

응답자의 65%가 지금 호칭에 문제가 있다는 쪽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조민서/서울 도봉구 : 시댁 식구들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걸 보면서 엄마가 다른 집에 가서 종이 된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남성 응답자도 절반가량 '문제 있다'에 동의했습니다.

[정종찬/서울 마포구 : 남편의 형제에게 다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차별이 문제니까 대안은 당연히 차별을 없애는 데서 찾아야 할 겁니다.

[정영화/서울 마포구 : 시댁이나, 친정이나, 똑같은 존칭어를 쓰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시댁은 시댁, 친정도 친정댁으로….]

하지만 도련님이나 서방님처럼 굳어진 말을 대체할 표현을 새로 찾아내거나 만들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은 그래서 '누구누구 씨'라고 부르는 것도 표준 가족 호칭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수미/서울 송파구 : 자연스럽게 이름 누구누구 씨 이렇게 부르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아요.]

대중이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성평등적 호칭을 찾아가는 데는 다양한 시도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이인홍·이효진/경기 고양시 (남매) :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죠. (미래의 아내가 여동생에게) 갑자기 효진아 이러면 약간 얘 봐라 이러겠죠. (아니? 난 괜찮은데?) 오, 그래? 그러면 오케이.]

(영상취재 : 황인석·김세경·제 일·최대웅,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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