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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다시 불 붙은 日 미군기지 이전 논쟁…선거 변수로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가 다시 미군기지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미군기지라는 악명을 갖고 있는 후텐마 기지 이전 때문입니다.

아베 정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8일 오나가 다케시 전 오키나와 지사가 췌장암으로 숨지면서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는 생전 후텐마 기지를 해변인 나고시 헤노코 지역으로 옮기는 데 반대해왔습니다.

주민들 생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오나가/전 오키나와지사 2015년 연설 : (오키나와)현이 보유한 모든 수단을 써서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못 만들게 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를 강행해 왔습니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미군 기지 이전 논란은 새 지사 선거가 열리면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연일 헤노코 지역에서 카누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헤노코 기지 반대 시민단체 : 기지를 만드는 작업을 당장 중지하라!]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 :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즉시 나가주세요.]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가운데는 자녀를 키우는 중년들이 많습니다.

[안사토/시민단체 회원 : 기지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건 안된다고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새 오키나와 지사를 뽑는 선거에는 모두 4명이 출마했습니다.

여당인 자민당이 미는 후보와 야당인 자유당 출신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습니다.

다마키 데니 자유당 중의원 의원은 미군 기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이 밀고 있는 사키마 아츠시 전 나고 시장은 기지 이전을 찬성하는 쪽입니다.

주민들은 누구를 뽑을지 고민스럽다는 표정입니다.

[오키나와 주민 : 기지 문제와 경제고용 문제인데 솔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는 일본 정국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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