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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정상서 맞잡은 두 손…분단 역사에 새 장 열다

<앵커>

평양 남북정상회담 2박 3일의 숨 가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 날인 어제(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함께 백두산에 올라 남과 북 분단의 역사에 새 장을 열었습니다. 천지를 배경으로 맞잡은 두 손을 들어 올린 두 정상의 모습은 한반도 현대사에 역사적인 명장면으로 기록될 겁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 최북단에서 반만년 한 민족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 온 민족의 영산 백두산.

그 정상에서 남북 정상이 꼭 잡은 두 손을 함께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함께 오른 건 사상 처음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이 천지 물에 붓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가 계속 써 나가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이 아닌 우리 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게 오랜 소원이었다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동반 등반이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한목소리로 기원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 이 길로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문재인 대통령 :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첫날까지도 예정에 없었던 두 정상의 백두산 동반 등반은 북한 측의 전격적인 제안을 우리 측이 수용하면서 이뤄졌습니다.

4·27 도보다리 회담에 이어 격의 없는 친밀감과 신뢰가 낳은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백두산은 김 위원장이 중대 결정을 내릴 때마다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북측의 백두산 동반 등반 제안은 새 시대에 대한 북측의 강렬한 열망을 대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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