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살인 개미' 붉은불개미, 왜 자꾸 중국에서 들어오나?"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살인 개미' 붉은불개미, 왜 자꾸 중국에서 들어오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9월 19일 (수)
■ 대담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
- 대구발견 붉은불개미, 결혼비행 안 한 것으로 보여… 본격 번식은 안 한 상황
- 붉은불개미, 중국서 들어와… 중국산 석재 속에서 발견
- 어느 환경에서도 적응 잘하지만 내륙 번식 가능성 작아… 한두 달 안에 전멸 예상
- 여왕 붉은불개미, 하루에 1,500개 알 낳기도… 번식력 강해


▷ 김성준/진행자: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가 800마리 넘게 발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항만, 이런 곳이 아니라 내륙의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여왕개미까지 발견됐는데요. 이건 참 큰일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 것인지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항만이 아니고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것은 분명히 처음이죠? 우리나라에서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게다가 여왕개미까지 발견됐다면 심각하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심각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저희가 어제 가서 조사한 결과에서는 여왕개미와 공주개미가 같이 발견됐습니다.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상태에서 발견됐고, 또 수개미가 날개가 있는 상태에서 같은 집 안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아직 결혼비행은 안 한 상황이기 때문에 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혼비행은 안 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은 본격적인 번식이 안 됐다는 말씀이신가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예. 그렇죠. 현재 들어온 조경석 안에서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있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결혼비행을 하지 않고. 했다면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전혀 없었을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현재 발견된 게 800마리가 넘는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자체로도 이미 상당 부분 번식이 됐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번식해서 분가를 하기 전 단계인 거죠. 번식을 한 상황은 확실히 맞고. 2세대까지 만들어냈고. 그 세대가 분가하기 바로 전에 어떻게 보면 현장 직원들에 의해서 발견된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만약에 분가를 했다면. 분가라는 표현은 사람의 표현입니다만. 분가를 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여기저기 내륙에 번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군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분가를 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이고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예. 날개 달린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그 집에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공주개미나 수개미는 어떠한 일정 시기에 전부 다 나가버리거든요. 그 시기 이후가 됐다면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을 것인데. 아직 서식지 내에 발견됐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분산됐다고 할 수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이게 중국산 석재 속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중국산 석재가 항만을 통해서 수입돼 들어오면서 항만에도 이 붉은불개미가 일부 남았을 가능성이 있고. 이동 과정에서, 수송 과정에서 내륙에서 여기저기 남았을 가능성도 있고. 지금 문제가 된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 현장에도 똑같은 곳에서 수입된 석재가 갔으면 역시 그 쪽에서도 번식을 시작할 가능성은 있는 거네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그런데 어제 여왕개미를 발견했거든요. 여왕개미는 발견했기 때문에 다른 콜로니가 있다는 것은 조금 의문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여왕개미가 없는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면 거기서 일개미들이 살아남아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두 달 이내에 거의 다 전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어제 공사 현장 가서 봤을 때 각 조경석마다 포장으로 싸여져 있는 것을 봤어요. 컨테이너로 운송을 해온 거죠. 이동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이 그렇게 많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각 항만에서 조사를 현재 하고 있는데. 항만에서는 아마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자기들이 조경석 안의 흙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 상태에서 안정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확률은 극히 없는 거죠. 나가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저희가 그냥 궁금한 건데요. 항만이든 어디든 붉은불개미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땅을 파헤치고 세밀하게 조사해서 찾아내 박멸시키고. 이러는 과정이 정말 완벽히 방역이 될 수 있는 건가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물동량은 계속 들어오니까요. 없애도 나중에 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어떤 컨테이너든, 어떤 물질이나 농산물에 의해 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이 계속 연출될 텐데. 앞으로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젊은 전문가들이 많이 검역 현장에 있었으면 좋겠고요. 아직은 개미를 전공한 전문가가 그리 많이 없거든요. 그런 현장에서 직접 개미의 생태에 대해 알고, 분류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야. 이런 붉은불개미나 다른 네 종의 추가적인 개미들이 침입할 수 있는 우려종들이 있습니다. 얘네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그런 것도 잘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붉은불개미가 번식력도 대단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정상적으로 번식했다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많은 개체가 늘어나게 되나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원래 처음에 여왕개미가 자기 혼자 시작해서 1년이 지나면 보통 7천 마리 정도까지 늘어납니다. 지금 항만이나 조경석, 돌 틈 이런 곳은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일반 토양 내에 있다면 금방 커집니다. 2년차 됐을 때는 2만 5천 마리까지 늘어버리고요. 3년차 됐을 때는 5만 마리, 4년차 되면 10만 마리 이상 되는 경우가 극히 일반적인 상태입니다. 쉽게 말해서 여왕개미가 하루에 1,500개의 알을 낳기도 하니까요.

1,500개의 알을 낳는다는 것은 그렇습니다. 충분한 먹이와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 또 그 많은 알을 관리해줄 수 있는 일개미가 충분히 있어야 그만큼 알을 낳습니다. 매일 한 달 동안 낳는다고 했을 때 몇 마리인지 대략 해도 몇 만 마리 되잖아요. 그 개체가 다 크려면 일개미 한 마리가 최소한 50알씩 보살펴야 합니다. 계속 케어해줘야 커가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안 되고, 또 50마리를 케어해줘도 먹이가 안 되면 키울 수 없습니다. 그런 관계를 다 봐서 여왕개미가 알을 낳는 것이거든요. 최대로 먹이가 충분하고 일개미가 많이 있다면 하루 평균 1,500마리까지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1년, 2년, 3년 후에는 그렇게 많이 커지는 건데요. 자연생태계라는 게 그렇게 알을 많이 낳아도 여러 환경에 의해서 다른 천적들에게 먹히고, 잡혀 먹히기도 하기 때문에 일개미들이 많이 죽어나가거든요. 그게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없어지고 또 새로 낳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원래 1,500개씩 낳는다면 급격하게 100만 마리 되는 게 쉬울 텐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게 예를 들어서 겨울이라든지. 우리나라의 생태 환경은 붉은불개미가 성장하고 번식하는 데에 어떤 환경입니까? 좋습니까, 나쁩니까?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사람들이 봤을 때는 다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요. 개미들은 어느 환경에 가서도 가장 적응을 잘 하는 대표적인 이 지구상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나 가서 다 살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붉은불개미가 자꾸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양인데. 이렇게 중국에 붉은불개미가 번식하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번지는 것도 시간 문제 아닌가. 그런 얘기들도 있던데요.

▶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실제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서식할 수 있던 것은 얼마 안 돼서도 발견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시간 문제라고 하는 말이 당연한 말입니다. 이런 붉은불개미가 저희가 한정된 지역에서만 조사가 안 되고 있거든요. 항만, 그리고 지금 발견된 지역 근처만 조금 더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5년이나 10년 전부터 저희가 개미 분포도, 조금 위험스러운 개미종이나 다른 곤충들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 이 분포 조사를 하고 있는 기초 데이터가 전혀 우리나라에는 쌓여있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런 데이터들이 많이 쌓여서 어떤 곤충이 얼마큼 외국에서 유입되고 했던 자료들이 많이 쌓여있다면. 이런 곤충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비할지를 예상할 수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