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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희소병으로 숨진 5개월 태아 의료진에 기부한 부부의 사연

희소병으로 죽은 5개월 아기 사산해 의료진에 기부한 부부의 사연
한 부부가 희귀 유전질환에 걸려 숨진 태아를 의료진에 기부한 사연이 뭉클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 등 외신들은 태국에 사는 푸우와 유진 부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몇 달 전, 부부는 배 속 아기가 '에드워드 증후군'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에드워드 증후군은 심각한 정신 장애와 신체 기형을 초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임신 중에 사망하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안타깝게도 부부의 아이는 위의 세 가지 증상에 모두 해당했습니다. 결국 태아는 임신 5개월 차에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자식을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부부는 의료진에게 어려운 부탁을 받았습니다. 숨진 태아를 병원에 기부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드문 사례라 의학적 연구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의대생들이 희소 질환을 직접 공부하는 값진 기회가 될 거라는 게 병원 측의 판단이었습니다.

게다가 태아의 몸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산모인 푸우 씨는 숨진 태아를 수술이 아닌 유도분만을 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희소병으로 죽은 5개월 아기 사산해 의료진에 기부한 부부의 사연
부부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한 끝에 태아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푸우 씨는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를 통해 연구가 잘 이뤄져서 미래에는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가 없길 바란다"며 결단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푸우 씨는 이후 33시간의 진통 끝에 숨진 태아를 분만했고, 사산한 태아는 곧바로 치앙마이 대학 병원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남편 유진 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이 사연은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Eugene W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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