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美 '뱀파이어 얼굴 마사지' 주의령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9.17 17:52 수정 2018.09.17 18: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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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 주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지역방송사의 뉴스 영상 가운데 일부분입니다.

해당 뉴스는 뉴멕시코 주의 한 도시에 있는 피부 마시지 업소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얼굴 마사지(Vampire Facial)' 시술을 받은 손님들 가운데 한 명이 '에이즈 또는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신고되면서, 해당 마사지 업소에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진 뒤 진상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뱀파이어 얼굴 마사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저도 이 사건을 통해 처음 접해본 말입니다만, 검색을 해보니 지난 2013년 미국의 유명 연예인인 '킴 카다시안' 때문에 한때 화제가 됐던 시술이었습니다. 

뱀파이어 마사지는 한마디로 좀 더 젊고 탄력 있는 얼굴 피부를 갖기위해 자신의 피를 이용해 받는 시술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리면, 뱀파이어 마사지를 받고 싶은 고객의 팔뚝에서 혈관주사를 이용해 피를 뽑은 뒤 이를 원심분리기에 넣어 혈소판을 분리해냅니다. 그리고 나서 이 혈소판을 고객의 얼굴에 바른 뒤 미세주사기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스며들게 하는 겁니다.

이런 뱀파이어 마사지 시술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양입니다. 피를 다루는 시술인 만큼 자격증도 있어야 할 테고, 위생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겠죠.

그런데 위 동영상에 나오는 피부마사지 업소에서 시술을 받은 손님들 가운데 한 사람이 에이즈나 B형 또는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에 신고된 겁니다. 감염이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정확히 어떤 질병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은 즉각 해당 마사지 업소가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감염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건당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으로서는 마사지 업소에서 사용한 주사기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시술 과정에서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나 간염에 걸린 다른 고객의 피가 감염된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또 뱀파이어 마사지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한 의료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는데, 마사지업소 사장의 경우 미용사 자격증만 있고 뱀파이어 마사지 시술을 위한 자격증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해당 외신기사를 보니 마사지 업소 사장은 "그동안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따랐으며, 주사기도 일회용 주사기만 사용했다. 특히 고객의 눈앞에서 시술에 사용할 주사기를 개봉했다"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저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도대체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건 누구나의 소망이겠지만, 굳이 자신의 피까지 뽑아 가며 관리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