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이 첫날 무난하게 출발했습니다.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습니다.
6언더파를 친 단독 선두 박상현에 4타 뒤진 공동 18위입니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안병훈은 2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로 만회했지만 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바람에 또 1타를 잃었습니다.
안병훈은 "시차를 정신적으로는 극복했는지 몰라도 육체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면서 "드라이버뿐 아니라 아이언, 웨지 모두 5야드에서 10야드씩 거리가 덜 나갔다. 거리 조정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안병훈은 미국 PGA투어 BMW 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회 시작 하루 전날인 12일 새벽 4시에 도착해 시차 적응을 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안병훈은 후반 들어 빠르게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 놓고 가볍게 1타를 더 줄였습니다.
16번 홀(파4)에서도 3m 버디를 만들어냈습니다.
463야드짜리 18번 홀(파4)에서는 332야드의 장타를 터트리는 등 세계랭킹 47위의 위상을 뽐낸 안병훈은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은데 이 정도 스코어면 괜찮다"면서 "사흘이나 남았으니 내일은 좀 더 잘 되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 대회에 유일한 PGA투어 멤버이자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인 안병훈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고 작년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안병훈의 부모인 한국·중국 탁구 스타 부부 안재형, 자오즈민 씨와 약혼녀 최희재 씨는 안병훈의 경기를 내내 따라다니며 지켜봤습니다.
안병훈은 "부모님과 약혼자가 다 함께 현장에서 응원한 건 처음"이라면서 "힘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안병훈은 오는 12월 최 씨와 결혼식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