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LO 워싱턴사무소 폐쇄하겠다"…팔레스타인 강력 반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여 년간 운영되고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조사 움직임을 문제 삼아 국제형사재판소 대해서도 노골적인 경고를 던졌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보수단체인 '연방주의자 협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은 항상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의 편에 설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협상에 착수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워싱턴사무소를 계속 열어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PLO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 정부의 평화적 노력에 동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4년부터 워싱턴DC에 대미 공식 채널 성격의 연락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한층 수위가 높아진 친이스라엘 행보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관련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노력에 전쟁을 선포한 셈"이라고 강력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