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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유치원 '기우뚱'…절벽 위 위태로운 모습

<앵커>

어젯(6일)밤 서울 상도동에서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이렇게 한쪽이 크게 부서져서 오늘 많은 분들이 놀랐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없던 시간이라서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유치원 바로 아래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에서 땅을 파낸 뒤에 주변 흙이 무너지지 말라고 벽을 세워뒀었는데 그 벽이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까지 흔들린 겁니다.

먼저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운 채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습니다.

건물 아래 20m 높이의 흙막이 벽이 죄다 쓸려 내려갔습니다.

건물 벽 곳곳이 갈라지면서 외장 벽돌이 쏟아져 내렸고 창틀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옥상 위 태양광 패널도 어지럽게 구겨졌습니다.

사고는 어젯밤 11시 20분쯤 발생했습니다.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듯 기운 건물 곳곳에서 전등이 어지럽게 깜박입니다.

[영상 제보 주민 : '상도'라는 글씨가 아예 기울어 가지고…갑자기 산사태 소리 나더니, 보니까 저 옥상에 있는 태양광 (패널)이 뒤로 넘어간 것 같아요.]

유치원 건물 아래쪽에서는 6개 동 49세대 규모의 다세대 주택을 짓기 위해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유치원 아래를 가파르게 깎은 뒤 높이 20m, 길이 50m의 흙막이 벽이 설치됐는데 최근 폭우로 흙막이 안쪽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토사의 하중을 못 견딘 흙막이 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밤 중에 놀란 주민 50여 명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홍경순/서울 동작구 : 지진 나면 울리는 식으로 '우우웅' 하는 그런 식으로. 그래서 아, 이거 무슨 큰일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주민들은 그나마 낮에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홍종수·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김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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