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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산 농성 진압 위험 보고에…"겁 먹었냐" 강행 지시

<앵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2009년 서울 용산 참사에 대해 경찰 지휘부가 당시 위험한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압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 사업을 하려면 상가 세입자들의 이주 대책도 마련하라며 철거민 32명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2009년 1월 경찰은 농성을 강제 진압하기로 하고 컨테이너를 동원해 경찰 특공대를 투입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300t급 크레인 2대를 동원하는 것이었는데 100t급 크레인 1대만 동원됐고, 계획에 있었던 고가 사다리차 4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추락 방지를 위한 에어매트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장 직원이 작전이 불가능하다고 건의했지만, 경찰 지휘부는 겁먹어서 올라가지 못하는 거냐며 진압을 강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장 : (경찰특공대원은) 위험물질이 얼마만큼 또 어디에 있었는지 망루 내부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는지에 관해서 사전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농성장에 있던 다량의 휘발성 물질 때문에 유증기가 생겨 화재 위험성이 컸는데도 경찰 지휘부가 이를 무시해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지는 참사의 요인이 된 것이라고 경찰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적했습니다.

[이충연/용산참사 유가족 : 사람은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들은 여태껏 없습니다. 제 아버지와 동지들의 억울함을 지금이라도….]

용산 참사 규명위원회는 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처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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