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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갑, 비상장주식 산 지 3달 만에 2배 이득…내부 정보 이용 의혹

<앵커>

다음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앞서 저희가 검증 보도 한 가지 준비했습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월과 6월 비상장주식 2천80만 원어치를 샀다고 신고했는데, 이게 석 달 만에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두 배가 올랐습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입니다.

이 후보자가 ABL 바이오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2천80만 원어치 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며 주식을 추가 발행하자 지난 5월 말과 6월 초 한 주당 130만 원에 16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ABL 바이오는 한 주를 백 주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했고 비상장 주식의 장외거래가 가능하도록 예탁원에 통일주권을 등록했습니다.

이 주식은 현재 한 주당 2만 2천 원 수준에서 장외 거래되고 있습니다.

석 달여 만에 두 배 가까운 이득을 본 겁니다.

전문가들은 장외거래가 가능한 단계도 아닌데 비상장주식을 매수한 것은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주식 전문가 : 비상장주식은 그냥 비상장주식 관심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주식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그거부터 알아야 되니까…]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하는 사무실입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질문했지만, 대변인을 통하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 : 대변인하고 통화하셔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여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변인은 후보자가 평소 관심을 두던 회사로 이 회사에 다니는 지인 소개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헌수/고용노동부 대변인 : 지인한테 연락을 받고 나서 이제 회사에 연락을 해서 했더니 회사에서 매도자를 12주 팔 분 4주 팔 분해서 알려 준겁니다.]

또, 7월에 장외가 가능하게 될지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정보를 알았다면 2천만 원어치만 샀겠느냐"며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는 19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해당 주식에 관한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았는지가 첨예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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